소름 쫘악~~

이번 6학년. 그래도 애들이 온순하다 착하다 하면서
무난히 넘어가는 것 같더니 사고가 하나 터졌다.


다름아닌 성폭행사건....
애가 학교에 계속 못 나올 것 같다며 며칠 이상 결석이어야 유급되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완전 핵폭탄급 사건이 터져버린 것.
토요일에 고등학생한테 당했다고.
그래서 월요일에 병원간다고 그 엄마가 전화했다는 것이다.

너무 늦게 안 것도 그러니와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불안감도 커져 갔다.
한 분은 자기 반 아이도 아침부터 배아프다고 했는데 단짝이니까 물어봐야겠다고 하시더라.

우리 학교 아이가 그 피해자라는 사실에 너무나 놀랬고,
그 아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걱정되고, 안타깝기도 하던터에...

진짜 메가핵폭탄급은 점심시간에 터졌다.

점심을 먹고 협의실로 갔더니
선생님들께서 그 단짝인 아이를 불러다놓고 사태파악을 하시고 계시더라.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버디버디(범죄의 온상지라 우린 부르지.)를 통해 언니, 오빠들을 알게되었고,
그 오빠가 아프다고 챙겨달라고 언니가 부탁해서 그 피씨방(오빠가 일하는)으로 그 아이가 가게 된 거라 하더라.
먹을 것 갖다주고, 약 챙겨주고. 그러다 그 오빠가 이 아이를 게임시켜주고,
같이 나갔다나 어쨌다나 ...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이 이 아이에게 너네 집에 가족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 녀석이 없다고 대답했다네..(에구. 여기서 가슴 한 번 두드려주고..휴..)
결국 이 녀석네 집으로...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더니 사람이 돌변하더라고....

가슴이 답답하더라.
자기 집으로 잘 모르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거기서, 또....

근데 우리가, 특히 여자 선생님들이 소름이 쫘악 돋았던 부분은 그 다음 이 단짝친구의 말이다.

"성폭행인데, 사실 성폭행이 아니예요."

???

뭔 소리다냐?

그 고등학생인지, 퇴학당한 인간인지 그 놈이 아이를 덮쳐 옷을 벗기려고 했는데 그 애가
처음에 "싫다"라고 했다는 내용까지 듣고 나온 말이 저 말.

그러니까, 그 말 듣고 물러난거야, 뭐야? 거기까지 갔으면 순순히 물러날 놈이 아닌데...

그래서 다시 한 번 정확히 물었다.

"그래서 안 한 거야?"
"아뇨, 한 거죠..."

너무나 담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어투.
결국 저 위의 말 뜻은...


처음만 싫어라고 했고, 그 다음은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성폭생이 아니라는 거다.


이 무슨...개뼈다구같은 개념이....(순간 뭔가 집어던지고 싶어졌다. )

저게 아이들의 "성폭행"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의식이었다는 건가.
더군다나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친구의 모습은 우리도 저 아이가 혹시 경험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갈 정도였다.

저 엉망인 개념도 그렇고,
성폭행이 아니라고 하는 모습도 그렇고,
알 만한 애들은 다 안다라고 하는 저 모습도 그렇고..(그러니까 사실 며칠 된 거다. 아이가 무서워서 엄마에게 늦게 이야기한게 되니까.)
전혀 무슨 안타까워하는 마음이나 공감이 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단짝친구라는데... 선생님들이 오히려 단짝친구니까 이야기하지 말라고, 그럴때 친구를 도와주는게 진짜 좋은 친구라고 당부할 정도.

근데 사실.. 더 큰 건...
부모님들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모른다는 것.
저렇게 이야기하는 저 아이도 전교임원이고 웬만큼 공부도 한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보기엔 자기 아들, 딸이 공부도 괜찮게 하고, 이런 저런 일들도 똑부러지게 한다고 해서
밖에서 아무 일이 없다고 볼 게 아니다.
정말 인성이란게.. 어휴.
순간 저런 자식을 낳느니 아예 안 낳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마음같아서는 성교육 제대로 시키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선 그게 또 소문을 낳거나 이미 당한 아이에게 피해를 줄 소지가 있어서 하지도 못한다.
또 한다고 해도...
아이들간에 저 성지식에 대한게 천차만별이라 쉽지도 않다.

으아. 오늘은 정말 우울하고 끔찍한 날이다.

by 퉁이 | 2008/07/07 15:51 | 시끌벅적 SCHOLL 난장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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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해명 at 2008/07/07 16:20
자기 자식만큼은 천사라고 믿는것이 부모 마음이라고들하지만... 휴우... 저도 소름이 끼치네요 ㅠ 뭐 저렇대요 ㅠㅠㅠ 요즘 아이들은 친구가 친구 같지 않고 그 우정이 얕다는 말이 진짜인가봐요. 어떻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ㅠ 버디버디를 폐쇄시키던가 해야지 원 ㅠ
Commented by Janet at 2008/07/07 17:03
교육청에서도 난리가 났겠군요.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나요. 그 외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쓸 말이 없군요. -_-;;;
Commented by 퉁이 at 2008/07/07 21:39
해명님//무엇보다 사고방식과 의식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개념이 없다한들 저렇게 없을수가... 하면서 말이죠.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할지 답답해집니다.

Janet님//오늘 알게 되어서 지금 사태파악에 나서고 있지요. 내일 가면 아마 말들이 더 많아질까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하루종일 죽을 상이시더라구요. 휴...
Commented by 구운 at 2008/07/07 22:15
난리군요; 초등학교까지 그럴줄이야; 뭐 저희 학교에선 담배랑 술을 하는 애들도 엄청 많으니;; 게다가 제 친구중엔 이미 아이가 있는 아이도 있는터라 ... (중학교 1학년때 갑자기 안나와서 대충 예상은 했는데, 제가 중3때 중 2로 가서... 얘기 듣고 진짠거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미쳤냐!!" 이러면서;;) 그래도 뭐 그 애는 사귀어 오던 오빠가 꽤 오랫동안 사귀어 왔었고.. (6년인가..) 지금은.... 둘이서 싸우고 연락도 안한다기에 조금 황당하기도 하지만;... 중학교가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퉁이 at 2008/07/07 22:34
구운//ㅡ.ㅡ 험난한 학교다. 아님 요즘 분위기가 그런건가.아이가 있는 아이는...ㅡ.ㅡ 휴... 근데 중 3이 6년 사귀었다는 건 대체...모르겠다. 나도 그닥 나이가 많이 먹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애들 세상을 보면 도저히 이해불가능...
Commented by Riff at 2008/07/21 17:42
정말 오랜만에 왔다가 뒤늦게 보고 충격먹었네요...저도 이런데 정말 놀라셨겠습니다.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일을 접하게 되면 무섭고 끔찍해요. 저 개념을 어찌 뜯어 고쳐야 할지...
Commented by 퉁이 at 2008/07/21 23:32
Riff님//당사자는... 우후.. 사실 당사자보다 들은 주변 사람들이(어른들이..) 더 놀랬답니다. 친구의 말이... 맞았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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